2035년 5월 19일
날씨 : 맑음, 미세먼지 없음.
두정초등학교 5학년 황 채 원
할아버지, 할머니가 갑작스레 우리 집에 오셨다.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편찮으셨는데 어제 정기검진 결과 많이 좋아지셨다는 진단에 기분이 매우 좋으셔서 나들이를 나오셨다고 하셨다.
할아버지는 오래전 치매 진단을 받으시고 병원을 다니셨다. 지금은 상상 할 수 없지만 그 때만해도 치매는 고칠 수 없는 병이라 할아버지의 기억력은 점점 없어질 거란 병원진단에 가족들은 아주 슬펐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할아버지 집에 가면 항상 아빠가 할아버지에게 내 이름을 물어보았던 기억이 난다. 할아버지는 숫자 계산은 어려워 하셨는데 내 이름과 내 동생 이름은 잘 기억하고 학교는 잘 다니는지 물어보시며 예뻐해 주셨었다.
그런데 그 무렵 다행스럽게 치매환자에게 기적과도 같은 기억력 회복 칩 이 우리나라에서 발명되었다. 기억력 회복 칩은 대단한 발명이라 매일 뉴스에 나오고 아주 쉽고 빠르게 수술을 할 수 있어서 대단히 많은 치매환자가 수술을 받고 더 이상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기억력회복 칩을 발명한 사람은 노벨의학상을 받고 큰 연구소도 만들었다. 할아버지도 그때 이식수술을 받으셨고 그 이후 몇 차례 회로를 신제품으로 바꾸면서 더 이상 기억을 잃는 일은 없어지셨다. 지금도 내 이름과 동생이름을 기억하시고 텃밭을 가꾸거나 운동을 다니시거나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몇 년 후에는 잃었던 뇌 회로부분을 복구해주는 뇌 기억회로 임플란트 기술도 사람에게 적용시킬 수 있다는 소식도 있어서 할아버지의 신체 건강만 이상이 없다면 앞으로 몇 십 년은 우리 곁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실 거 같다.
(사진출처 : 서울신문 2014.10.28 ‘그래핀’ 이용 ‘뇌 삽입 칩’ 세계 첫 개발…한국인 주도)
저녁때가 되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가셨다. 30분후 홀로그램으로 할머니 집에 연결하니 잘 도착하셔서 주무실 준비를 하고 계셨다. 아빠는 할아버지 진단서를 살펴보시고 할아버지께 약을 잘 챙겨 드실 것을 부탁드렸다. 할머니는 내일 텃밭에서 고추와 고구마를 따신다고 무인 택배 드론을 보낼 테니 홈 네트워크에 입력해 달라 당부하셨다. 지난번 무인택배가 잘못 가는 사고로 할머니의 잔소리가 좀 길어지셨다.
할머니의 잔소리가 길어져도 좋으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금처럼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내가 곧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런 모습을 보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아이가 우리 할아버지 손을 잡고 같이 다정하게 산책을 했으면 좋겠다. 할아버지가 내 이름을 불러 주시는 게 너무 좋다. 항상 지금처럼 건강하셨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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