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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IT어린이기자단 자료

5월 개인미션: 미래 생활의 일기

<추억과 함께한 생일>

모락초 6학년 김도현

2039년 7월 15일 (금)

 오늘은 나의 37번째 생일이다. 집에서 6시에 맞춰진 알람에 맞춰 나를 깨워주는 것은 바로 내가 누운 침대이다. 가끔 엄마가 깨워주시던 초등학생 때가 그립기도 하지만 과학기술이 발달한 덕분에 침대가 흔들리면서 나를 온갖 방법으로 깨우기 시작한다.

"오늘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겠습니다. 검사 결과가 인근 병원으로 보내집니다. 현재 이메일이 한 통 있습니다."

"이메일 확인해 줘."

"이메일에 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상을 시작합니다."

이메일 속 영상에는 내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편지가 있었다. 초등학교 동창부터 시작해서, 대학교 같은 과 친구들까지.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실제로 못 만나 봤단 게 아쉬웠기도 하지만 생일이라는 것이 더욱 실감난 것 같다.

부엌에 아침식사를 하러 간다. 오늘의 메뉴는 건강을 고려한 새싹채소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 3D프린터가 장착된 조리기구에서 재료를 냉장고에서 조달받아 알아서 다 만들어 주기 때문에 편한 것 같다. 가족들과 여러 대화를 나누며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 일과를 시작한다. 재택근무를 해서 한 주에 한 번만 직접 강의를 하기 때문에 학생들과 이야기는 화상 연결을 통해 한다. 수업은 준비한 자료를 보여주고 그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직접 얼굴을 보면서 하면 실감나겠지만 오늘은 집에서 수업을 진행해 팀을 나눠 화상 창을 재배치해 여러 팀으로 나누어 각자 팀 안에서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도록 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SNS알림이 울린다. '교수님생신축하드려요!!' '교수님 건강하세요!' '생신축하드려요~!' '맛있는 케잌 드세요!' 아이들도 화상 수업이 끝났는지 내방으로 노크하고 들어왔다.

"아빠, 생신 축하드려요! 건강해서 오래오래 사셔야 돼요! 사랑해요!"

홀로그램으로 남기는 영상편지와 3D프린터로 만든 초코케이크. 아이들이 벌써 이만큼 컸구나 하는 아빠로서의 자신감도 생겼다.

오랜만에 생일기념으로 놀러 가기로 했다. 자기부상 자동차를 타고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나에게는 추억을 돋울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들어가자 전자 화폐로 티켓을 끊어 칩을 웨어러블 기기에 붙이고 가상현실 속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다. 옛날엔 PMP 같은 것으로 들어보던 안내도 들어 있어 칩을 웨어러블에 달면 지나갈 때마다 장소를 인식해 정보를 들려준다. 박물관 설명이 알차고 재미있긴 했지만 산경험을 들려주기 위해 군데군데에서는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곤 했다.

"저건 2015년도에 미국의 애플사에서 출시했던 아이폰 6, 6+야. 그때 아빠가 부모님께 사달라고 졸랐었지. 결국엔 가지진 못했지만."

"진짜요? 우와~! 신기하다!"

박물관 구경이 끝난 후 웨어러블을 벗어 가상현실과의 접속을 끊자 다시 반납할 수 있는 창구로 돌아와, 칩과 함께 웨어러블을 반납하고 나왔다. 신기하다고, 재미있었다며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이 귀엽기만 하다. 몇십년 전 내가 초등학교 때, 부모님도 내가 마냥 이렇게 보이기만 하셨겠지?

요즈음 인기인 우주 놀이공원에도 가 보았다. 우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순식간에 도착한 이곳에서는 무중력을 이용한 놀이기구도 있어 정말 신세계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오늘 내 생일날 옛날의 추억들과 지금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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